그들은 남몰래 만나 싸리골에서 사랑을 나누었다.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싸리골에서 만나기로 약조한 날 밤 배도 뜰 수 없을 만큼 억수장마가 들었다. 두 처녀 총각은 강물 사이에 두고 애만 태울 수 밖에 없었다. 이 사정을 아는 뱃사공 지서방도 그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. 장마가 그렇게도 오래갔던지 아니면 다른 사연이 있었던지, 끝내 둘을 맺어지지 못했다고 한다. 그 후 초성 좋은 지서방은 뱃사공 일을 하면서 그들의 사연을 노래했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. 또한 아우라지 기슭에는 지금도 바람에 날리는 치마자락을 여미고 강물을 그윽히 바라보는 '아우라지 처녀'의 동상이 그때를 회상하고 있는 듯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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